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최초 신고자는 불이 난 1층이 아닌 5층에 근무하던 간호조무사 C(40)씨였다.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본관 5층에서 당직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C씨가 처음화재를 인지한 것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이다.
비상벨 소리와 퀴퀴한 냄새를 맡은 C씨는 곧장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응급실에서 도착한 C씨는 간호사데스크 쪽에서 불길을 발견, 원무과로 달려가 오전 7시33분쯤 소방서에 신고했다.
당시 1층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으며, 원무과 당직자 2명이 소화기를 들고 초기 진압에 나섰으나 역부족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이후 소방차가 오고 사다리 등을 이용 2층에 있는 환자들을 이송하기 시작했다”며 “2층에는 30여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이 중 거동이 가능한 환자 20여명을 우선으로 사다리로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4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 29분쯤 큰 불길을 잡고 오전 10시 26분쯤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후 건물에 있던 입원 환자 등 111명을 인근의 다른 병원 6곳으로 이송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주로 1ㆍ2층에 있었고, 일부는 5층에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