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등 서해5도에 161종의 생물이 처음으로 서식하는 게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밝혀진 신종 5종과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 15종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를 대상으로 총 9회에 걸쳐 생물다양성 종합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61종의 생물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발견된 서해5도의 생물종 수는 기존 연구결과인 3,191종과 합쳐 총 3,352종으로 확인됐다.
신종 5종은 연체동물인 로포도리스, 태형동물인 율리에눌라 에리나이와 푸엘리나 파라카이시아, 원핵생물인 리조비움과 프세우독산토모나스다. 미기록종 15종은 갯민숭달팽이인 사쿠라이올리스 에노시멘시스, 선태식물 디크리움 플렉시카울레 등 무척추동물 6종, 선태식물 6종, 원핵생물 3종으로 구성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해5도는 육지와 분리되어 있으며 면적이 좁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조류(鳥類) 등 특정한 분류군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해5도의 생물종 수 3,352종 가운데 조류는 342종으로, 2016년 국가생물종 수에 포함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2종 중 65.5%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수달, 물범, 구렁이, 매, 대청부채 등 총 46종(I급 7종, Ⅱ급 39종)이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267종(I급 60종, Ⅱ급 207종)의 17.2%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방계 곤충인 ‘바둑돌부전나비’와 북방계 곤충인 ‘사흘베르크털보갈색풍뎅이’가 해당 지역에서 함께 발견됐다. 태안 일대가 주요 서식지인 어류 ‘고려실횟대’와 무척추동물 ‘장수삿갓조개’도 발견되어 서해5도가 생물지리학적으로 기후변화 연구 등에 중요한 지역임이 확인됐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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