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청탁 등 혐의 일부 시인
檢, 다스 본사 등 2차 압수수색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54) 다스 부사장이 지역 업체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십억 원대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이 부사장이 지난 10여년간 다스 협력업체 IM과 지속적으로 계약을 맺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IM 직원들의 통근버스 용역업체와 고철 사업체, IM과 다스 관계사 금강에 납품하는 한 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이 부사장은 다스 협력업체 IM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IM의 실질적 사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전날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혐의 일부를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으로 의심받고 있는 다스의 ‘여직원 횡령 120억원’의 성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혐의를 파악, 증거 확보를 위해 지난 17일 IM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부사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청와대와 외교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경북 경주시 다스 본사 및 다스 관계사 금강 사무실과 MB 측근인 강경호 다스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 전 대통령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 부인 권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권씨는 다스 지분 23.6%를 소유한 2대 주주이며, 다스 비자금 창구로 의심을 받고 있는 금강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 근접해가는 모양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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