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높아질 것” 67%나
미국의 한반도 및 외교안보 전문가 집단이 10명 중 2명꼴로 올해 미국이 실제로 대북 군사행동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4일(현지시간) ‘2018년 아시아 전망’토론회 과정에서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2명 중 23%가 올해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CSIS는 세계 싱크탱크 순위(2017년 기준) 3위이며,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빅터 차 연구위원이 코리아석좌로 있는 기관이다.
역내 최대 안보분쟁이 일어날 지역에서도 10명 중 4명(42%)이 한반도를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해양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31%)가 두 번째로 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았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10명 중 7명 가까이(67%)가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 및 그에 따른 긴장고조를 예측했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18%였고, 남북 화해로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은 7%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응답자는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으로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까지 예상했다.
또 아시아 국가 중 ‘친(親) 중국’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일 국가에서도 한국(3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32%), 태국(24%) 등 순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관계보다 한중관계 개선을 중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역내에서 가장 긴밀한 공조를 이룰 국가로는 10명 중 7명(68%)이 미국과 일본(트럼프-아베)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일본과 중국(아베-시진핑ㆍ16%)이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긴밀한 공조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로 모든 조합 중 가장 낮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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