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키움증권을 이끌어 온 장수 최고경영자(CEO) 권용원(사진) 사장이 금융투자업계의 새 수장으로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임시총회 결과 참석 회원사 68.1%의 지지를 얻은 권 사장이 제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241개 회원사 중 213개사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거쳐 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3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투표 결과 황 전 사장은 24.1%, 손 회장은 7.7%의 표를 각각 얻었다.
권 사장은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규제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표 직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견 발표에서도 “규제 완화와 세제 선진화에 몰두할 것”이라며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증권사에 대해서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선진화하고 박수치며 응원해주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의 경쟁 압박감을 덜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1년생인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에는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대표직을 두루 거친 뒤 2009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술정책과정(TPP) 석사학위를 받아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CEO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달 4일 취임 예정인 권 사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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