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매출 30조
영업이익 13조원, 319% 뛰어
삼성 반도체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0조원 돌파 전망
전 세계 반도체 초호황에 올라탄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쓸어 담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고지에도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반도체 사업 총 매출은 전례가 없는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30조1,094억원)과 영업이익(13조7,213억원) 등 경영실적을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2016년(17조1,980억원)보다 75%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2,767억원과 비교해 319%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의 분기 성적표를 받으며 완성됐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9조276억원,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분기당 4조원을 뛰어넘은 4조4,6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3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24조3,000억원이다. 아직 4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삼성 반도체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0조원 돌파가 점쳐지고 영업이익도 3분기(9조9,600억원)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독보적 세계 1위인 D램 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9% 올랐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4%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반도체 매출은 약 104조원이란 계산이 나와 100조원 돌파는 가뿐하고 영업이익은 50조원에 근접한 47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두 기업의 반도체 매출 총합은 68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16조8,000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이 50% 뛰는 동안 영업이익은 무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했다. 삼성 반도체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45.7%였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4분기에는 조금 더 올라갈 전망이다. 2016년 삼성 반도체와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률이 각각 26.5%, 19%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엄청나게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들이 하반기쯤 반도체 시장에 새로 진입할 예정이지만 당장 연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증한 고용량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3차원(D)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세공정 난관 극복이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경쟁국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고 생산량 확대에 제한이 있어 올해도 한국 반도체 업체 호황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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