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울산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황아현(44)씨가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50대 주부 김모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황씨의 신장기증은 967번째로, 운동본부에서는 1991년 1월부터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씨의 신장기증을 위한 수술은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한덕종 외과(장기이식센터)교수의 집도로 이뤄졌다. 황씨는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운동본부에서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서, 운동본부 관계자로부터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사업을 소개받고 신장기증을 결정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황씨는 신장기증을 위해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해 체중을 3kg 감량하고, 금주를 실천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술 후 황씨는 “나눔은 말과 생각이 아닌 몸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건강한 몸을 유지해 누군가에게 신장기증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씨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아 새 삶을 선물 받게 된 김모씨는 2002년 만성신부전증을 진단받고 16년간 혈액투석을 받으며 투병 중이었다. 김모씨는 “기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며 “제게 생명을 나눠준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를 잊지 않고 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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