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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장률 3년 만에 3%대 회복… 4분기는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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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장률 3년 만에 3%대 회복… 4분기는 -0.2%

입력
2018.01.25 1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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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호조로 기저효과”

전문가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지난해 경제성장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3.1% 성장하며 3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4분기엔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경제 회복의 정도가 강한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의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1% 성장했다. 이는 2014년(3.3%)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한은 전망과 부합하는 것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2015년과 2016년 성장률은 각각 2.8%였다.

3%대 성장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와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른 건설투자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4.6% 늘어 2010년(22.0%)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건설투자 역시 7.5% 증가하며 전년(10.7%)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 성장률(2.6%) 또한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였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3분기 1.5%로 정점을 찍었던 성장률이 4분기 -0.2%로 내려앉았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정확히 9년 만이다. 한파에 따른 의류, 도시가스 소비 증가로 민간소비는 1.0% 증가했지만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5.4%나 줄었고 성장의 견인차였던 건설투자(-3.8%)와 설비투자(-0.6%)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1985년 1분기(-8.7%) 이래 32년여 만에 가장 저조했고, 건설투자도 2014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였다.

한은은 그러나 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경기 회복세 둔화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비교시점 수치가 높아 변동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와 함께, 10월 초 장기 추석연휴에 앞서 (3분기인) 9월에 수출 통관을 앞당긴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반기별 성장률로 보면 상반기 2.8%, 하반기 3.4%로 성장세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제시한 기저효과와 추석 효과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3분기에 이미 0.7%로 축소됐던 설비투자 성장률이 4분기 -0.6%로 뒷걸음질친 건 기저효과로 설명할 수 없다”며 “건설투자 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년 연속 3%대 성장을 낙관하는 정부와 한은 전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재정확대 정책을 폈는데도 정부 소비(4분기 0.5% 증가)가 별로 늘지 않았다”며 “올해 예산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편이 아니라 정부소비의 성장 진작 효과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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