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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이스하키선수 오늘 선수촌 합류… 2주 속성훈련

입력
2018.01.24 1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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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 12명과 개별 미팅

맞춤 플레이북 나눠주고

전술 공유-의사소통 해결에 총력

내달 4일 스웨덴전서 실전 테스트

지난해 4월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연합뉴스

사상 첫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5일 출범한다. 북한의 아이스하키 선수단 12명은 25일 휴전선을 내려와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 빙상장으로 이동해 곧바로 우리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가진 뒤 2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진천 빙상장엔 이미 단일팀 총 35명의 엔트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라커 35개가 설치돼 북한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세러 머리(30ㆍ캐나다) 감독과 김도윤 코치 등은 북한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머리 감독의 바람대로 북한 본진이 방남하는 내달 1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내려오는 것이지만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첫 경기는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이다.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파악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고 이들을 실전 테스트할 기회는 스웨덴과의 평가전(2월 4일)이 유일하다. 

일단 북한 선수들이 도착하면 김도윤 코치가 선수별로 개별 미팅을 한 뒤 해당 선수의 포지션과 기량에 따라 맞춤형 플레이북(전술노트)을 나눠줄 계획이다. 북한 선수들이 플레이북을 보면서 우리 대표팀의 시스템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게 해 적응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시급한 건 전술 공유와 그를 위한 의사소통의 문제다. 남북이 쓰는 용어가 달라 아이스하키에도 상당 부분 차이가 있다. 또 모든 구기 스포츠에서는 경기 중에도 사인 교환이 필수다. 용어, 암호, 수신호까지 숙지해야 하기에 머리 감독도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전술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경기 당 22명이 출전하는 아이스하키에선 골리를 제외한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가 한 라인을 이룬다. 보통은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선다.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1∼2라인을 '스코어링 라인', 수비력과 몸싸움으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3∼4라인을 '체킹 라인'이라고 부른다. 머리 감독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 넣겠다고 말한 건 기존 우리 대표팀 위주의 운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이다.

북한은 12명에게 고르게 출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고, 또 북한 감독까지 함께 합류하기에 머리 감독에게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머리 감독에게 전권을 주기로 합의했기에 이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가 아니라 단일팀의 결속력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가능한 단일팀 훈련 효과는 시너지를 기대하기보단 팀워크를 다지는 게 최우선 과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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