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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스웨덴과 인권문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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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스웨덴과 인권문제로 충돌

입력
2018.01.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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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의해 연행된 스웨덴 국적의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 SCMP
중국 당국에 의해 연행된 스웨덴 국적의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 SCMP

중국과 스웨덴이 인권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중국 당국이 금서 발간을 이유로 스웨덴 국적의 홍콩 출판업자를 연행하자 스웨덴이 강력 반발한 것이다. 유럽연합(EU)까지 중국 비판에 가세하면서 중국의 인권탄압 논란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24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스웨덴 정부는 자국 시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우리 시민을 즉각 석방하고 스웨덴 외교관과 의료진의 면담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발스트룀 장관이 언급한 사람은 홍콩에서 출판 일을 하고 있는 스웨덴 국적자 구이민하이(桂敏海)다. 그는 지난 21일 스웨덴 외교관 2명과 함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베이징(北京)행 열차를 타려다 10여명의 사복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중국에서 태어나 스웨덴으로 귀화한 구이민하이는 2015년 홍콩에서 중국 당국이 금서 판매를 이유로 연행해 조사한 출판업자 중 한명이다. 당시 닝보시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됐던 그는 이번에 루게릭병(ALSㆍ근위축성측삭경화증) 치료차 출국하기 위해 갱신된 여권을 찾으러 베이징(北京)의 스웨덴 대사관으로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외국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을 포함한 어떤 외국인도 국제법과 중국법을 위반해선 안된다”며 그의 연행을 정당화했다. 닝보시를 벗어나려는 구이민하이의 행동과 스웨덴 대사관들이 이를 도운 게 중국법 위반이란 얘기다. 이러자 스웨덴은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내고 주스웨덴 중국 대사도 초치했다. 여기에 주중 EU대사도 중국을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그간 중국과 스웨덴은 접촉면이 넓지 않았지만 스웨덴이 평양 주재 자국 대사를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적극 모색하면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구이민하이 연행 사건으로 인권문제를 둘러싼 충돌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갈등현안에서 중재자 내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두고 노르웨이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도 인권문제로 충돌할 경우 중국으로선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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