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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김정은의 올림픽 선전전 맞불”… 아베도 보조 맞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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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김정은의 올림픽 선전전 맞불”… 아베도 보조 맞출 듯

입력
2018.01.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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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북 유화적 분위기 경계

평창 오는 펜스, 인터뷰 준비

맥매스터 “北 최대압박” 재강조

北 비핵화 의사 안 보이면

평창올림픽 후 한반도 정세

또다시 고비 맞을 가능성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내년 말까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내년 말까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평창올림픽이 한국과 세계 여론을 상대로 하는 북한과 미국의 선전전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한국에서 대북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 보수진영의 견제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대북 매파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어,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보이지 않는 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림픽 선전전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서 기자들과 만나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시선이나 메시지 측면에서 올림픽을 장악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 올림픽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북한의 평화 선전 공세에 휘말려 대북 압박 전선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핵 위협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최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의 방남에 대해 “한국인들이 현혹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이 남자(김정은)가 하는 일에 귀엽거나 친절하거나 감동적인 구석은 전혀 없다’고 평가절하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부터 북한은 조작의 달인이었다. 그 나라는 살인적인 정권”이라며 북한에 대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북한 선전전에 맞서기 위해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여러 건의 언론 인터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 방한을 계기로 평창 무대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오히려 북미간 장외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날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 펜스 부통령과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 관련 미ㆍ일 공조 모양새를 위안부 문제에도 활용, 한국 정부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참석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대화라는 환상을 만들어내거나, 그 잠금장치를 현상유지의 ‘뉴 노멀’(새로운 정상)로 활용하려는 술책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북한 정권이 어떤 정권이고 얼마나 심대한 위협인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 강연에서, “김정은이 단 한번의 성공적인 실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는 핵무기를 동시에 여러 발 발사하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실험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 보호 이외의 목적을 위해 이를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의 권력 하에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 맥매스터 보좌관, 폼페이오 국장 등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지지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틸러슨 국무 장관 등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남북 대화를 긴장 완화와 대화 전환의 탐색기로 보는 입장이지만, 대북 강경파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은 한 북한과의 대화를 ‘위장된 평화’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애초 남북 대화에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던 대북 강경파들이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체제 선전 무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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