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대구 동구청장선거
대구 동구청장 출마예상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역구(대구 동을)를 두고 있는 대구 동구는 바른정당의 본산이나 마찬가지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기도 하다. 반대로 TK맹주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으로선 기필코 탈환해야 할 곳이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동구청장 선거에는 강대식(바른정당) 현 동구청장을 비롯, 8, 9명이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다. 여권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한국당 6명,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이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선 권기일(53) 전 대구시의원, 도재준(67) 대구시의원, 오태동(49) 전 대구MBC앵커, 윤형구(61) 전 대구 중구 도시관광국장, 장상수(69) 대구시의원, 최해남(67)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이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국민의당에선 장갑호(61) 대구동을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이다. 최종적으로 경선 과정에 이합집산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동구토박인데다 8년간의 의정활동, 현직 프리미엄을 무기로 당선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K2ㆍ대구공항 통합 이전,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도동문화마을 조성 사업 등 4년 동안 해온 사업들의 연속성을 잇고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재선을 결심했다”고 피력했다.
한국당은 동갑 국회의원이 한국당 소속인 만큼 바른정당의 현직프리미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출마예상자가 많아 지지도가 분산돼 낮아 보이는 것일 뿐 경선이 끝나면 역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동구청장에 도전하는 권기일 전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실장은 “시의원, 교육청 등 안정된 일을 그만 둔 이유는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후적지 개발,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동구를 대구 최대 관문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오태동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보전략팀장은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대구MBC 뉴스테스크 앵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 수석부위원장 등 중앙정치와 언론, 경영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일자리 5만개 창출, 동대구역 테마 광장 조성, 구청장 직속 TF 신설 등 ‘태동구 3대 프로젝트’를 통해 동구를 대구 미래의 중심,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해남 윤형구 등은 행정전문가 출신임을 내세운다.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최 전 국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인 구청장이 많았던 동구에 이제는 행정전문가 구청장이 필요한 때”라며 “중앙부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방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구를 대구를 선도할 수 있는 발전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윤 전 국장은 “동구는 역사와 문화, 자원이 넘치는 곳이다”며 “팔공산 등 동구만의 관광ㆍ문화자산을 살려 동구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50년 이상 동구에 거주하며 골목정치를 펼쳐온 장상수 대구시의원은 오랜 시간 다져온 민심과 함께 동구의회 의장, 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 등의 경험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동구는 바다만 빼고 다 있다고 말할 만큼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며 “팔공산 개발, 제2 수목원 유치 등 볼거리 즐길거리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신바람 나고 행복한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는 도재준 대구시의원은 구정 이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장갑호 동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으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본격화되며 강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출마자 물색 중에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정종섭 의원,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의원 등 동구 기반 현직 정치인들의 영향력에 따른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것으로 보인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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