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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 프리랜서ㆍ파견용역을 계약직으로 직접고용… 단계적 정규직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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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 프리랜서ㆍ파견용역을 계약직으로 직접고용… 단계적 정규직화 추진

입력
2018.0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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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tbs 교통방송 프리랜서 정규직화 발표 기자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tbs 교통방송 프리랜서 정규직화 발표 기자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시 산하 tbs교통방송에 프리랜서ㆍ파견용역 근로자를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한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1,28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TBS의 프리랜서, 파견용역 등 비정규직에 대한 단계적 정규직화에 나서겠다”며 “국내 방송사와 공공기관 가운데 프리랜서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PD, 기자, 작가, 카메라감독 등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프리랜서와 파견용역 형태로 근무하는 비정규직 272명이다. 다만 이 가운데 분장, 라디오 취재편집, 음악 등의 업무를 하는 13명은 본인 의사나 업무 특성에 따라 프리랜서 계약을 유지하거나 다양한 고용형태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들이 정규직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간접고용에 의해 낮은 보수, 차별적 복지, 고용 불안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직접고용을 통해 왜곡된 고용형태와 차별요소를 최대한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프리랜서ㆍ파견용역 272명 중 259명을 직접고용(계약직) 방식으로 전환해 연차휴가, 퇴직금, 4대 보험 등 근로자의 기본적 처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계획을 발표하며 tvN드라마 ‘혼술남녀’의 신입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 얘기를 꺼냈다. 이 PD는 과도한 업무강도와 이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강요해야 하는 상황을 비관해 2016년 10월 스물 여덟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미는 일을 해야 했다”는 이 PD의 유서를 소개하고 “한 청년의 죽음이 제 마음에 아프게 남아있다. 지난해 5월 이 PD의 가족을 만났을 때 문제해결을 돕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 출발점에 이제 섰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은 이 PD의 서른번 째 생일이었으며, 이 PD의 동생인 이한솔씨가 시청 발표에 참석했다.

서울시는 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tbs를 재단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tbs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관리ㆍ감독을 받는 사업소로 유지돼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논조가 바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는 재단 설립 이후에는 올해 상반기까지 직접고용(계약직)될 예정인 259명을 대상으로 기존 정규직 직원과 같은 채용절차를 밟되,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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