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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1987’과 2017년 중심에 서 있는 배우(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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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1987’과 2017년 중심에 서 있는 배우(인터뷰①)

입력
2018.0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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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가 '1987'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김태리가 '1987'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영화 ‘1987’은 한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열사부터 이한열 열사까지 영화는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서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1987년을 재조명 한다.

덕분에 주연배우라고 할 수 있는 이들도 여럿이다. 고문치사 사건의 주동자 박 처장 역의 김윤석을 비롯해 하정우, 유해진, 이희준, 박희순, 이외에도 강동원, 설경구, 김의성, 그리고 시위에 나서는 수많은 군중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중 김태리는 교도관(유해진 분)의 조카로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사실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아 연락책으로 나서게 된 대학생 연희 역을 맡았다.

김태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긴장감도 있고 속도감도 있었다. 김윤석 선배도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처럼 나왔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더라. 동의하는 지점이 있다. 실화로서만 기능하는 게 아니라 연출이나 편집 방식, 시나리오 구조, 배우들의 쓰임 등이 색달랐고 신선했다”라고 운을 뗐다.

김태리가 맡은 연희는 자신의 주관이 확실한 다른 인물들과 달리 시대를 관망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닫고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역할로도 볼 수 있다. 다만 릴레이 배턴 터치 식으로 배우들이 등장하고 빠지기 때문에 김태리는 129분의 런닝타임에서 중반 이후에야 등장한다.

김태리는 “회차도 많지 않았다. 나도 궁금했었다. 주연이지만 후반부에 등장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비중은 생각보다 더 크더라. 이끌어야 하는 캐릭터라고 해서 더 치중해서 준비하지는 않았다. 한 컷 한 컷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해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런 흐름을 만든 건 감독님의 공이다. 내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감독님이 영화로 어떻게 표현해내셨을지 기대가 됐었다”라고 전했다.

김태리가 '1987'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김태리가 '1987'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숙 기자

김태리가 대부분을 함께한 사람은 삼촌 역의 유해진과 대학 선배 역의 강동원이다. 특히 강동원과 연기한 신들은 풋풋한 청춘 멜로를 연상케 한다. 김태리는 “재밌었다. 은근히 코미디 같은 것이 장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즐기면서 했다. 시나리오에 없던 것을 찾아가면서 만든 부분도 꽤 있다. 시위가 일어나는 명동 골목에서 연희가 무서워서 소리 지르고 발차기를 한다. 이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감독님이 ‘차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셨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열심히 찼다”며 웃었다.

또 김태리는 광장에서 시위를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연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포커스를 맞추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김태리는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 자주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만족이 강했다. 사태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내가 나서서 싸울거야’라는 마음보다는 집에만 가만히 있기엔 마음이 불편한 거다.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나갔다”라고 말했다.

군중이 시위를 하는 장면은 장준환 감독의 아내이자 배우 문소리가 직접 현장에 와서 지도를 한 부분이다. 김태리는 “감동적이었다. 테이크를 많이 가다 보니까 군중으로 나온 단역 배우분들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더라. 단합하기 위해 문소리 선배가 앞에 나와서 ‘이 영화엔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있지만 이 사람들 때문에 만드는 거 아니에요. 당신들 때문에 만드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뭉클했다. 다들 ‘으아아’ 하고 소리 지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에 다 같이 힘차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올해는 1987년 스러졌던 이들의 30주년 추모기이기에 이 영화의 탄생은 더욱 의미 깊다. 김태리는 “유가족 시사를 했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감독님이 작품을 만들면서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재미까지 부여하려고 노력하셨다”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지금 순간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관객분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극중 등장하는 ‘2017년의 우리를 만날 때까지’라는 말처럼 많은 부분이 현실과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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