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림픽 전날, 건군절 변경 대규모 열병식 예고하자
미국 대북 압박 메시지 보내며 견제구 날리며 맞불 작전
펜스 부통령 “북한이 하는 일에 반대 메시지로 진실 알릴 것”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대적인 올림픽 선전전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열병식을 예고하는 등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관료는 이날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펜스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서 기자들과 만나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올림픽 기간에 메시지를 장악할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평창에서 “우리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라면서도 “메시지의 관점에서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이 2주일 간의 선전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펜스 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그것은 북한이 하는 일의 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에 여러 건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여론전에 맞대응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최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의 방남에 대해 “한국인들이 현혹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불안해했다”고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이 남자(김정은)가 하는 일에 귀엽거나 친절하거나 감동적인 구석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료는 “과거부터 북한은 조작의 달인이었다. 그 나라는 살인적인 정권”이라며 북한에 대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유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대북 압박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 강연에서, 북한이 미국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고한 것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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