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크로스(SX) : 다양한 지형지물을 극복하라
눈으로 조성된 유 탱크ㆍ웨이브 등
지형지물 통과 후 먼저 들어와야
예선 한 팀 4명 중 2명은 떨어져
“속도내기 쉽잖은 초반부터 승부”
육상으로 치면, 물웅덩이를 건너고 허들을 넘어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애물 경주와 비슷하다. 서로 다른 국가의 선수 4명씩 경기를 치른다. 눈으로 조성된 다양한 지형지물을 통과한 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된다.
시간을 기록하지 않고 같은 조 4명 중 먼저 들어온 2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예선ㆍ결선을 막론하고 박진감 있는 승부가 펼쳐진다. 프리스타일 스키 중에선 유일하게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겨루기 때문에, 다른 선수와 의도적으로 부딪히면 실격된다.
무엇보다 경기장 모습이 이채롭다. 경기장은 유 탱크(U-Tank), 스텝 업, 스텝 다운, 뱅크, 롤러, 웨이브 등으로 구성되며, 대회마다 코스 구성이 다르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휘닉스파크의 경우 다른 경기장에 비해 90도 이상 급격히 꺾이는 ‘뱅크(회전구간)’가 많은데, 인위적으로 선수들의 주행 속도를 줄여 부상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경기장 길이는 약 1,100m이며 이 중 200m는 매우 가파른 경사다. 다양한 크기와 각도의 회전구간이 코스 절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25%는 울퉁불퉁한 둔덕(롤러)과 파도 모양의 구간(웨이브)으로, 나머지 25%는 1~4m 높이의 점프 구간(스텝 업, 스텝 다운)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평창올림픽 크로스 종목에선 출발 후 첫 번째 뱅크에 이르는 초반 구간이 메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선 앞에 도사리고 있는 유 탱크가 매우 가팔라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힘과 기량이 집약적으로 표출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대한스키협회 박영남 위원장은 “초반 구간에서 선수 기량에 따라 속도 차이가 많이 발생하도록 설계됐다”라며 “이 구간을 잘 공략해야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남녀 같은 코스를 사용한다. 변화가 많은 코스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체격이 작은 선수가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키 172㎝의 장 프레데릭 샤피(29ㆍ프랑스)가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샤피는 지난 15일 이드레피엘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면서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과 일본도 국제 무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키-하프파이프(ski-HP) : 프리스타일 스키의 ‘막내’
난간ㆍ계단ㆍ박스 등 인공 구조물 타고 올라 기술 뽐내
스키-하프파이프는 슬로프스타일과 함께 2014 소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프리스타일 스키의 ‘막내’ 종목이다.
스키를 타고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슬로프(하프파이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스노보드-하프파이프와 거의 비슷하며, 스노보드 대신 짧은 스키를 신었다는 점이 다르다.
하프파이프를 타고 뛰어오른 점프 높이와 공중 자세, 기술의 난이도에 따라 심판 5명이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이들의 평균 점수가 최종 점수가 된다. 2번의 연기 중 높은 점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스키 슬로프스타일(SS) : 가장 화려한 눈 위의 X 게임
짧은 스키 신고 U자형 슬로프서 공중 곡예
스키 크로스가 순수 눈으로 만들어진 지형지물을 극복하고 빨리 결승선에 닿는 것이라면, 슬로프 스타일은 슬로프 곳곳에 놓인 철제 난간과 계단, 테이블, 박스 등 인공 구조물과 점프대를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뽐내는 종목이다. 프리스타일 5개 종목을 통틀어 가장 화려하고 위험하며 다이내믹하다. 선수는 구조물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연기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는 최소 6개 이상의 장애물과 3개 이상의 점프대를 갖춰야 한다.
크게 지빙(jiving) 구간 3곳과 점프 구간 3곳으로 나뉜다. 지빙이란, 선수가 인공 기물을 이용해 기술을 뽐내는 것을 말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묘미는 이 지빙 구간에 있다. 선수들이 맘껏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들의 방향과 위치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선수들의 기물 선택권이 다양한 만큼 관중들의 볼거리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점프의 착지 부분은 경사면으로 설치돼 있다. 선수들이 연기 중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만큼 안전사고 가능성도 매우 높아 최상의 기량을 갖춘 ‘톱 클래스’ 선수들만 출전한다.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였던 2014년 소치에서는 토르스테인 호르그모(노르웨이)가 연습 도중 레일에 부딪혀 쇄골이 골절되는 등 시작부터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심판 5명이 도약의 높이, 회전, 기술 완성도, 난이도 등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평균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선수는 연기를 2번하고 이 중 높은 점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김주은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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