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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에서 가까운 구사쓰 온천 인근 화산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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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에서 가까운 구사쓰 온천 인근 화산폭발

입력
2018.01.23 19: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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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도 인기 관광지…스키훈련 하던 자위대원 1명 숨져

추가 분화 가능성, 日 정부 위기관리센터 설치

23일 오전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에 위치한 구사쓰시라네산(草津白根山)에서 분화가 발생해 인근 스키장 등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분화가 발생한 구사쓰시라네산의 주봉(主峰) 모토시라네산(本白根山)(2천171m). (구사쓰초<일본>교도=연합뉴스)
23일 오전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에 위치한 구사쓰시라네산(草津白根山)에서 분화가 발생해 인근 스키장 등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분화가 발생한 구사쓰시라네산의 주봉(主峰) 모토시라네산(本白根山)(2천171m). (구사쓰초<일본>교도=연합뉴스)

한국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일본 구사쓰(草津) 온천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 자위대원 1명이 숨지고 일대 접근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은 도쿄(東京)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150km 떨어진 곳으로 온천과 스키장으로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NHK에 따르면 23일 오전 군마(群馬)현 북서부 구사쓰시라네산(草津白根山)의 주봉우리인 모토시라네산(本白根山ㆍ2,171m)에서 분화가 발생했다. 이 분화에 영향을 받은 눈사태로 인근에서 스키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 1명이 숨졌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전 9시59분께 모토시라네산이 분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토시라네산은 일본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지인 구사쓰 온천과도 가깝다. 구사쓰시라네산의 봉우리에서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분화로 화구 주변에서는 검은 연기가 일제히 치솟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상공을 보며 경악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인근 구사쓰 마치(町)의 주민센터 직원은 “검은 연기가 구름 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것을 봤다”며 다급하게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분화 지역 인근 1㎞까지 분석(噴石ㆍ용암 조각과 암석 파편)이 날아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분화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모토시라네산 정상 반경 2㎞까지 돌이 날아올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하고, 화산경계 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해 입산 규제를 명령했다. 총리 관저는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숨진 자위대원은 군마현 소마가하라(相馬原) 주둔지 소속 49세 남성으로 인근에서 스키 훈련 중 눈사태로 숨졌다. 눈사태 역시 화산 분화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1명 이외에도 자위대원 3명이 부상당했고 그 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화가 주목되는 것은 인근으로 튕겨져 나온 분석이 구사쓰시라네산 기슭의 ‘구사쓰 국제스키장’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분석이 곤돌라로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지면서 스키 객 5명이 부상했다. 주먹 크기의 분석이 스키 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휴게동 건물의 지붕까지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이 도시쓰구(藤井敏嗣) 도쿄대 명예교수는 “구사쓰시라네산은 3,000년 전에 활발한 화산 활동이 있었고, 용암이 흘러내린 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분화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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