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늘 금연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해 올해는 작심하고 금연클리닉센터를 찾았죠.”
지난 16일 경기 양주시 금연클리닉센터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44)씨는 ‘올해는 기필코 22년째 피워 온 담배를 끊겠다’며 강한 금연의지를 드러냈다.
새해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가 애연가들로 북새통이다. 혼자 금연을 시도하다 실패를 경험한 뒤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기 위해 발길을 돌린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6개월 성공률은 40%대로 혼자 하는 금연 성공률(5%대)에 비해 훨씬 높다.
각 지자체 금연클리닉에서는 국가 공통사업인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전문 금연상담사가 6개월간 1대1 맞춤형 금연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방식이다. 금연 니코틴 의존도 및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실시한 후 니코틴 보조제(패치, 껌 등)와 금연 유지를 위한 행동 강화용품도 무상 지원해 준다. 금연에 성공한 후에도 12개월까지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 사후관리로 금연 실천을 돕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보건소에서도 금연치료약 처방도 가능해졌다.
일부 보건소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금연 결심자들을 돕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는 흡연자 과태료 부과 재원을 금연에 성공한 구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흡연자가 금연클리닉에 등록 후 1년(12개월) 금연 성공 시 1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관악구도 금연에 6개월만 성공하면 시상금으로 5만원을 지급해 준다.
경기 양평군 금연클리닉센터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금연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1개 기관과 3개 기업이 금연직장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서울 성동구와 경기 안성시, 경남 진주시 보건소 등은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신청자에 한해 해당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 ‘야간 금연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금연프로그램 참여자 38만9,049명의 40.1%인 15만9,572명이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박미경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한림대성심병원) 금연사업 팀장은 “결심이 흐지부지될 경우 금연 동기 등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며 “좀 더 체계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하는 정부의 권역별 금연지원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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