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사 중… 경찰도 내사 착수
경기 하남시의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에 의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산불감시원 채용공고를 낸 뒤 6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20점), 체력시험(30점), 면접(50점)을 거쳐 19일 30명에게 합격자 통보를 했다.
이번에 선발된 산불감시원은 봄철, 가을철 5개월 동안 주 5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6만5,440원의 일급을 받는다.
업무가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아 중ㆍ장년층의 선호가 높은 일로, 하남은 물론 다른 지자체도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이와 관련, 이번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을 총괄한 시 공원녹지과 A주무관은 22일 시청 행정망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검정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 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이익이 두려워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는 23일 곧바로 감사에 착수했고, 합격시켜야 할 대상자 명단이 담긴 쪽지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시 담당 과장으로부터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합격을 취소하고 재 선발 할 방침이다.
경찰도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