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재원 지원 약속
행정ㆍ광장ㆍ주차공간 활용 기대
최소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제주시청 신청사 신축사업의 재원을 제주도가 마련키로 하면서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3일 제주시청 제1별관에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 및 문화광장 조성 계획과 관련해 “재원은 제주도가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 역사상 관덕정 주변 원도심에 이어 제주시청 주변이 2번째 도심지라고 생각한다. 시청사를 옮겨버리면 도시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 부지에 행정종합 기능과 광장 기능, 주차 공간까지 확보해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600억원, 700억원 등 예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기능으로 미래를 보고 조성돼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제주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돼야 한다. 재원은 제주도가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현 시청사 터에 10층 높이의 청사 건물을 신축하고, 인근에 시민광장과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는 가칭 ‘시민문화광장’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시민문화광장 조성계획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시청사 본관 건물을 제외하고 주변 부속건물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본관 건물은 역사박물관 또는 행정박물관으로 활용해 도심 내 인문문화관광 상품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종합민원실로 사용중인 제주시청사 제5별관(옛 한국은행 제주본부 건물) 앞 도로를 포함한 시청광장은 지하 2층 규모로 굴착해 1,000여대 이상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5별관 터에는 10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시청사가 수행해야 할 모든 기능을 흡수해 기능형 청사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이외 3개 기존 별관 건물들은 다문화센터, 인문학강당, 시민단체 만남의장, 시민복지관 등 시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9년에는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중앙투자심사,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 설계 공모와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사 완료 예상 시점은 2022년이다.
시는 사업 예산으로 약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주연구원은 ‘제주시청 청사 재정비를 위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과제’를 통해 소요 예산을 92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수백억원의 소요될 사업 예산 확보가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지만, 도가 재원 마련을 약속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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