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 용산구에 기부
익명을 요청한 독지가가 용산복지재단에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용산구는 이 기부금을 취약계층 지원에 쓰기로 했다.
23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가 3일 용산복지재단에 전화를 걸어 “방한용품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의 크기와 용도에 대해선 협의를 요청했다.
재단은 이후 기부자와 상의 끝에 최종적으로 8억5,000만원을 기부 받기로 했다. ‘용산구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사업’에 7억원, ‘저소득 청소년 자립기반 지원사업’에 1억5,000만원을 배정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활용, 이달부터 저소득층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온기’ 사업을 펼친다. 온 세상이 따뜻해지는 나눔의 기쁨이란 뜻이다. 구체적으로 ▦위기가정 2억원 ▦대학등록금 1억원 ▦사회복지시설 2억원 ▦독거어르신ㆍ쪽방 2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지역 내 아동보육시설 청소년 주거비, 학업우수 청소년 교육비, 청소년 자격증 취득비를 지원하는 ‘함께이룸’ 사업비로 사용한다.
구 관계자는 “개인은 아니고 기업 차원에서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이 강해 더 이상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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