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비판하며 인공기를 태운 것과 관련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이를 묵인했다며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와 관련한 차후 행동 조치도 심중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대한애국당' 떨거지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와 공화국기를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까지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북남관계개선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올림픽 경기대회를 북남 대결장으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특히 "더욱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 망동이 버젓이 감행되도록 방임해둔 남조선당국의 처사"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조평통은 "동족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일체 행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고도 주고 경고도 했다"며 "그러나 남조선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라느니 생생내면서 사태가 더욱 험악하게 번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신성한 존엄과 상징을 모독한 보수 악당들의 극악무도한 망동과 이를 묵인한 남조선당국의 그릇된 처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와 관련한 차후 행동 조치도 심중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남조선당국은 이번 정치적 도발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사죄하여야 하며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수단체 대한애국당 회원들은 전날(22일) 오전 현 단장 일행의 서울역 도착 시간에 맞춰 북한 인공기를 불태우며 이들의 방남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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