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사이신 수용체를 억제
국내 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필로폰 중독 치료법을 개발했다.
성균관대 약학과 장춘곤 교수(사진) 연구팀은 고추 주성분인 캡사이신 수용체(TRPV1)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필로폰 중독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캡사이신 수용체 억제제를 투여, 필로폰의 보상작용과 중독작용을 현저히 낮춤으로써 투여 욕구가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여된 억제제가 뇌의 보상회로의 측좌핵(nucleus accumbens)에서 도파민 유리(遊離)를 감소시키고 도파민 수송체 결합을 억제하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17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필로폰 중독의 획기적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새로운 길을 열 것이며 앞으로 국내외 필로폰 중독자 치료와 재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마약류 불법 남용은 필로폰, 엑스터시 등과 같은 향정신성 약물에 의해서가 가장 빈번하며 특히 필로폰은 환시, 환청, 피해망상, 사망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6년 마약류사범은 역대 최다인 1만4,214명에 달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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