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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폭증한 세종, 상공회의소 설립 잰 걸음

입력
2018.01.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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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대전상의에 세종 분할 신청 안건 제출

내달 초 정기총회에 상정될 듯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기업인들의 숙원인 세종시상공회의소 설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기업인들은 대전상의에서 독립해 경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독자적인 기구를 갖출 수 있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세종지역 상공인 34명이 참여한 세종상의설립추진위가 지난해 말 ‘세종시상공회의소 분할 신청 안건’을 제출했다.

세종 상공인들은 세종시의 상공인과 사업장 수가 급증하는 만큼 충분한 명분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세종시의 사업체는 2012년 6,640곳에서 2016년 기준 1만1,853곳으로 8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종사자 수도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세종시 상공업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세종상공회의소 분할 신청 안건이 접수됨에 따라 다음달 7일 열리는 정기의원총회 상정 여부를 회장단과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정식으로 상정되면 105명의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가 참석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최종 승인된다.

다만 세종상공회의소 설립 여부는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설립의 당위성과 대전지역의 영향 등을 두고 일부 이견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세종시가 특별자치시이자 광역자치단체로서 상의 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종시의 경우 해외 상공인과의 교류도 적지 않아 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일부에선 세종상의가 분할될 경우 대전의 입지도 그만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종상의 설립추진위는 대전상의가 분할 승인을 결정할 경우 상의 창립총회를 열고 시에 설립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두식(이텍산업 회장) 세종상의 발기인 선임대표는 “세종상의는 세종시가 출범할 때부터 분리해야 했다는 안팎의 의견이 많았는데 구심점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실질적 행정수도로 거듭나고 있는 세종시는 상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선임대표는 “과거에는 상의가 권역별로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자체와 상의가 지역경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군 단위로 독립하는 경우도 많다”며 “세종상의 분할이 결정되면 시의 승인을 받아 임원진을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세종상의 분할은 민간 영역으로, 대전상의 측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기업과의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세종기업을 대변할 기관은 필요한 만큼 시 차원에서도 상의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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