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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아이스맨’… 외신이 붙인 정현의 별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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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아이스맨’… 외신이 붙인 정현의 별명들

입력
2018.01.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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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 경기.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2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 경기.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 선수 정현(21ㆍ세계 58위)이 22일(현지시간)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회전(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외신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눈길을 끈 건 정현의 별명이다. 외신들은 그간 정현에게 ‘교수’라는 별칭을 붙여 보도해왔다. 미국 CNN은 정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조코비치가 교수님에게 무너졌다”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기사에 그의 별명이 ‘교수’라는 설명을 달았다.

그에게 이런 별명이 붙은 건 그가 경기 때마다 쓰는 고글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심한 약시로 시력이 좋지 않았다. 테니스를 시작한 것도 녹색을 많이 보면 눈에 좋다는 의사의 말에 실업 테니스 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 정석진(52)씨가 권유해서였다. 그가 쓰는 고글의 렌즈도 다른 선수들이 자외선 차단용으로 쓰는 고글에 비해 훨씬 두껍다. 두꺼운 안경을 낀 정현이 마치 교수 같아 보인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별명이 붙은 것이다.

정현도 이를 알고 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마음에 드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좋은 별명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별명은 ‘아이스 맨’이다. 경기 중 늘 냉정함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정현은 기자회견에서 “그랜드슬램에서는 매 순간 집중하려고 한다. 큰 경기장에서, 멋진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현은 24일 테니스 샌드그렌(27ㆍ미국ㆍ세계 97위)과 4강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 판을 벌인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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