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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라트비아산 썰매 선택

입력
2018.0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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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오른쪽)과 서영우. 한국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제공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오른쪽)과 서영우. 한국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제공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3)-서영우(27) 조가 현대자동차가 아닌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썰매를 타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남자 2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은 라트비아산 BTC 썰매로 올림픽에 나간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라트비아산 썰매는 원윤종-서영우 조가 2015∼16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을 때 탔던 썰매다.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한국형 봅슬레이는 올 시즌 이 썰매를 타고 북아메리카컵 랭킹 1위를 달성한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김유란(26)-김민성(24) 팀의 선택을 받았다. 그 동안 대표팀은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 트랙을 돌며 한국형 봅슬레이와 라트비아산 썰매를 놓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맹은 “0.01초를 다투는 봅슬레이에서 테스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날씨, 얼음 상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수백 번 이상의 주행이 필요했다”며 “변수를 줄이기 위해 주행이 끝나면 지도자와 선수가 밤새 영상과 기록을 분석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테스트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에르 루더스 코치 등 세계적인 지도자가 직접 주행하며 ‘파일럿’ 원윤종과 지속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2016년 10월부터는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수백 번의 주행 테스트를 했고, 지난주 최종 테스트를 끝으로 장비 선택을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지휘해 온 이용 총감독은 “힘든 결정이었다”며 “두 썰매의 성능 차이는 없었다. 다만 10번 탔을 때 10번 모두 안정적으로 탈 수 있는 좀 더 손에 익은 썰매를 선택해야만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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