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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내년말까지 예루살렘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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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내년말까지 예루살렘 이전”

입력
2018.01.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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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스라엘 의회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도중 야유하는 아랍계 의원들을 국회 경비들이 끌어내고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이스라엘 의회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도중 야유하는 아랍계 의원들을 국회 경비들이 끌어내고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중동을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2019년이 지나기 전까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있는 대사관을 내년 말까지 이전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을 향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양측이 동의하는 한 미국은 ‘이-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지도자이자 매파인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며, 서안 지구에 정착촌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온건노선을 펴왔으나 최근 ‘두 국가 해법’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강경파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고 대사관 이전을 지시했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앞으로 미국대사관 이전 작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펜스 부통령의 연설 도중 소동이 있었다. 이스라엘 의회의 아랍계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적힌 종이를 손으로 높이 들고 야유하다가 퇴장조치를 당했다.

크네세트 연설에 앞서 이날 오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한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우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노력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벽’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이 도착한 21일 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 등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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