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은 개인, 기업, 국가가 예기치 못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여 대비하게 하는 실천적 학문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상황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통찰해야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현대사회는 불규칙하고 불확실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한다. 미래예측은 국가의 생존과 직결 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국가와 기업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한 상황에서 국가와 기업의 미래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미래는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 다양한 미래들 중에서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선진국 대부분은 국가 미래전략에 심혈을 기울이며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정보위원회, 영국의 전략국, 프랑스의 전략분석센터, 일본의 국가 전략실, 중국의 국무원 발전 연구센터, 스웨덴의 미래전략기구, 캐나다의 미래 전략청, 핀란드의 국회 미래상임위원회, 이스라엘 미래세대위원회 등, 각국 정부는 다양한 형태의 국가 미래전략기구들을 두고 있다.
또한 미래학자들은 다양한 미래예측방법론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미래학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앨빈 토플러라는 미래학자가 ‘제3의 물결’로 전세계에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80년 "제2의 물결이 갔다면 무조건 IT계열로 가라. 기회의 직업이다"라면서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예측해 적중시켰다. 이를 준비하고 대응을 하였던 국가나 기업은 번성을 하였고, 이를 무시 하였던 국가나 기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공한 국가는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폴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68년부터 미국의 당대 최고 미래학자인 허만 칸을 30여회 초청하여 자문을 구하고 미래전략을 만들면서 유럽제국이 200년, 일본이 100년 만에 이룩한 성과를 50년 만에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다.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 것이다.
한편 싱가포르도 1960년대 초반부터 허만칸 박사를 초청하여 자문을 구하였고 현재 1인당 GDP가 5만불을 넘어섰다. 일본도 1966년부터 다나까 수상은 허만칸 박사를 국빈대접을 하면서 초청하여 미래정책 자문을 구하였고, 일본은 세계2위 국가로 발돋움을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성장했던 국가도 잠시 방심하면 국가의 위기가 올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IMF 외환위기 역시 경제위기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이후 3년 8개월 동안 경제주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행을 비롯한 연구기관들은 23차례나 경고 하면서 보고서를 통해서 위험 신호를 알렸다고 한다.
호주와 하와이 중간지점에 위치한 나우루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인구 1만3천명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 인산염을 수출해 엄청난 부를 쌓아 자가용 비행기로 하와이 쇼핑을 다닐 정도의 부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우루 정부가 해외 사기꾼에게 속아서 인산염 채굴권을 넘겨 버린 후 채굴권을 넘겨받은 외국인의 무분별한 채굴로 인광석이 고갈 되었다. 경제난에 폭동이 일어나고 결국 20년 만에 국가가 파산했다. 국가 지도자는 미래전략이 없었고 국민들은 흥청망청하다가 완전히 망해 버린 것이다.
한때 세계 최고 부국으로 통하던 나라도 한 순간 실수로 알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다. 현재 중동국가들도 자원고갈을 대비하여 미래전략기구를 만들고 밀레니엄 프로젝트 제롬글렌 회장 등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을 초청하여 미래전략을 만들고 있다. 이미 두바이 같은 도시는 자원고갈을 대비하여 교육과 관광도시로 변모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듯 한 국가의 운명도 미래전략에 따라서 흥망성쇠가 갈릴 수 있다. 특히 국가의 미래는 20년 내지는 3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보고 장기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에게 그런 전략이 절실한 시기이다. 대표적인 예로 인구정책 역시 2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하는데, 30년 전의 잘못된 정책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으로 미래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강력한 힘에 밀려 대응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노출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국가 장기 미래전략을 만들고 인재를 육성하여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21세기 태평양시대에 즈음하여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중심국가가 되어 대한민국이 또다시 재도약하기를 기대 해본다.
서형석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연구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