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땅 536억으로 뻥튀기
시장 조카사위 2명 구속 수사하고
행정특혜ㆍ자금경로 의혹 밝혀야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돌산 상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행정 특혜를 받고 수백억 원대의 토지 분양대금을 챙긴 의혹을 사고 있는 주철현 여수시장의 조카사위 2명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여수시민협은 22일 성명을 내고 “검찰이 최근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업체의 경영을 맡았던 주 시장의 조카사위 2명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재조사하고 있다”며 “여수시의 개발 인허가 특혜와 자금흐름 등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밝혔다.
시민협은 “시장 조카사위들이 2015년 삼부토건으로부터 100억원에 사들였다가 기획부동산 등에 되팔았던 상포매립지 12만7,330㎡의 땅값은 현재 시세가 536억원으로 뛰었다”며 “20년 동안 방치됐던 토지가 시장 측근 개입으로 하루아침에 허가가 나고 땅값은 수배로 뻥튀기되는 이 같은 막대한 이권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18일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 사무실과 경영진 자택 등 4~5곳을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검찰은 주요 관련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며 구체적 혐의가 나오면 관련자 추가 소환과 신병처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회도 상포지구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
박성주 여수시민협 사무처장은 “막대한 이권이 개입된 상포지구는 지난해 경찰이 대규모 압수수색과 공무원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수사결과는 부실했다”며 “검찰이 여수시의 행정행위와 최종 결재권자 등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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