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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창이 만든 남북 대화의 기회, 촛불 지키듯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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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창이 만든 남북 대화의 기회, 촛불 지키듯 힘 모아야”

입력
2018.01.22 15: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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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주재 수석ㆍ보좌관 회의서

국민ㆍ정치권ㆍ언론에 지지 당부

“2030 민감한 반응, 반성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규제 혁신 토론회 '규제혁신, 내 삶을 바꾸는 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규제 혁신 토론회 '규제혁신, 내 삶을 바꾸는 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과 관련해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야당과 언론의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문 대통령도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이다.

보수진영뿐 아니라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조기 불식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30세대가 ‘공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우리도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마침 이 시기에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남북을 마주 앉을 수 있게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6ㆍ25 전쟁 이후 최악으로 무너진 남북관계 속에서, 또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지금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냉혹한 현실 인식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창 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성공을 위해 남과 북이 함께 역지사지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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