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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에 면역력 떨어지면 안면마비 가능성... 과로 조심하세요

입력
2018.01.22 15: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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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져 발병…30%가 후유증 남아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흔히 얼굴 한쪽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벨마비, 구안와사)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7번 뇌신경(안면 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흔히 ‘입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안면비대칭이 주 증상이다.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식사나 양치질할 때 물이나 음식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 먼지도 쉽게 들어가 눈이 자주 아프다.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얼굴마비와 함께 귀주변부 통증, 청각 이상, 혀 감각 이상, 과도한 눈물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재빨리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안면신경마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1년 3만8,373명에서 2016년 4만5,912명으로 5년 새 2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안면마비센터장)는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게 주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신체 면역력이 평소보다 떨어진다. 과로,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안면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다. 신경 손상률이 70~80%가 넘는 심한 안면마비는 안면비대칭이 남거나, 경련, 연합운동, 악어눈물 등의 2차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환자의 29~33%가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남고, 얼굴 후유증으로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손상된 신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신경재생이 멈춰 더 이상 회복되지 않기에 후유증을 줄이려면 최대한 빨리 집중 치료해야 한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1∼2일, 길게는 5일 이상 신경 손상이 진행돼 증상이 심해진다. 환자 중 60%가량은 자연히 회복되지만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회복 과정에서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안면신경 기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근전도,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안면마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 치료도 필요하다. 눈이 감기지 않아 망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 충혈되면 안대를 쓴다. 깨끗한 손으로 자주 가볍게 눈을 감기도록 해 망막을 닦도록 한다.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주면 마비 증세가 줄어들 수 있다.

갑자기 안면이 마비되면 뇌졸중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 혈류장애로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얼굴이 마비된다. 안면신경마비와 뇌졸중은 ‘이마 주름’으로 구별할 수 있다. 뇌졸중은 눈 아래 근육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지만 눈 위 근육은 정상이다.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눈도 제대로 감긴다.

반면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도 잘 감기지 않는다. 팔다리도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이 생기고, 어지러우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대상포진이 귀 주변에 생겨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안면마비 증상 개선을 위한 안면 운동법>

①눈썹을 올렸다가 눈썹 사이를 찡그린다.

②눈을 꽉 감았다가 크게 뜬다.

③코를 찡그리고 콧구멍을 확장한다.

④‘아 에 이 오 우’하고 발음한다.

⑤입으로 빨대를 빨다.

⑥웃다가 찡그리기를 반복한다.

⑦얼굴 전체를 찡그린다.

⑧입술을 다물고 볼을 확장한다.(양쪽, 좌측, 우측으로 번갈아 확장)

⑨휘파람불기, 촛불끄기, 풍선불기를 한다.

⑩윗입술을 올려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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