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련, 경기 임해규 前 의원 등 5곳 후보 내
“후보 단일화 못하면 참패”… 위기감 반영
6ㆍ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민선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탓에 진보진영에 참패한 만큼 이번에는 조기 후보 확정 및 의제 선점 등을 통해 교육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보수 시민단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을 지낸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를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추대하는 등 5개 시도 교육감 후보를 발표했다. 대구시교육감 후보로는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세종시교육감 후보에 최태호 중부대 교수, 경남도교육감 후보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울산시교육감 후보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이 각각 추대됐다.
이날 추대된 후보자들은 일찌감치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7ㆍ18대 의원을 역임한 임 대표는 경기연구원장 등을 지내면서 출마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고, 19대 의원(새누리당) 출신인 강 전 장관도 대구시교육감 도전 의사를 밝혀 왔다.
범사련은 지난해 10월부터 후보 선정위원회를 꾸려 선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선정위는 교육이념과 전문성, 선거 준비성 등 6개 기준점수와 현지 실사 점수를 합산(1,000점 만점)한 결과를 토대로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범사련은 내달 초 나머지 12곳의 시도교육감 후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방선거를 5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교육감 후보 선정을 서두르는 것은 올해도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참패로 끝난 4년 전 선거 결과가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수 측은 1ㆍ2기 민선교육감 선거 당시 단일 후보로 나선 진보 진영과 달리 후보가 난립해 각각 7곳, 13곳을 내줬다. 특히 교육 민심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각각 조희연ㆍ이재정 현 교육감이 사실상 재선 도전에 나설 채비를 마친 상태라 중량감 있는 보수 인사 발굴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정당 공천을 받지 않아 선거 바람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주요의제가 당락을 좌우하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후보를 가급적 빨리 확정해 우수 정책을 선점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는 “4년 전 선거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육감이 대거 당선돼 교육이 황폐해졌다”며 “심도 있는 심사와 현장실사로 교육을 바로 세울 후보를 추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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