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자신들의 소행 주장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호텔에서 이달 20일(현지시간) 발생한 인질극의 사망자가 18명 이상이라고 AP통신이 21일 전했다.
21일 나지브 대니시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전날 밤 카불의 고급호텔 인터콘티넨탈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외국인 14명 등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 보안 관리는 사망자가 30명 이상이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 직원과 투숙객, 보안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 5명도 모두 숨졌다. 현지 언론은 사망한 외국인 가운데 우크라이나인과 베네수엘라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대니시 대변인은 또 보안군 6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다쳤고 외국인 41명 등 150여명이 호텔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9시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작된 인질극은 총격전과 함께 약 16시간 정도 계속되다가 아프간 보안군이 범인 5명을 모두 진압하면서 종료됐다. 아프간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세력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괴한들은 소형 화기와 유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채 호텔에 진입했다. 그러자 보안군이 현장에 투입돼 이들과 교전했고, 괴한들은 일부 호텔 직원과 손님을 인질로 붙잡은 채 맞섰다. 한 목격자는 “범인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했으며, 안전한 곳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안군과 괴한들의 대치는 밤새 이어지다가 21일 오전 종료됐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탈레반에 공격 당한 것은 2011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범인을 포함 10명이 사망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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