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21ㆍ한국체대)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표팀 선수 관리 실태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가 지난 16일 대표팀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한 후 진천선수촌을 떠났다가 이틀 만에 다시 훈련에 합류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함께 금빛 레이스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 기세가 크게 위축될까 우려되고 있다.
소속사 갤럭시아SM 역시 19일 선수 보호 의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갤럭시아SM은 “쇼트트랙 대표팀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빙상연맹에서 사태 전모를 정확히 파악해 소상히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갤럭시아SM은 "심석희 선수 본인이 이번 사건을 통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훈련장에 복귀한 상태다.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으로부터 심석희의 복귀 소식을 접한 빙상연맹은 사건 경위 파악과 함께 선수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무엇보다 선수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며 “해당 대표팀 코치는 직무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빙상연맹은 해당 코치 대신 박세우(46) 경기이사를 코치로 합류시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빙상연맹은 피해자인 심석희에게 사건과 관련한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지만, 선수의 심리적인 안정이 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당한 때를 잡기로 했다.
빙상연맹은 진상파악이 마무리되면 상임이사회를 개최해 해당 사건을 논의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해당 코치에 대한 징계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당 코치가 직무 정지만 돼 있는 상태인 것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상세히 파악한 후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지도자 자격 유지 여부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관리 체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쇼트트랙 대표팀 내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에도 여자 선수들이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 라커룸에서 코치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다. 2015년에는 한 남자대표 선수가 훈련 도중 후배를 때렸으나 성적을 이유로 상황이 묵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도 이러한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적인 대처나 쇄신 대신 무마하고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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