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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무역이 삐걱대면 한국 증시가 타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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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무역이 삐걱대면 한국 증시가 타격 받는다

입력
2018.0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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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ㆍKDI 연구진, 금융위기 전후 미중일과의 주가동조성 분석

“미일과 달리 무역비중 높아진 中, 주가 동조성도 강화” 결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우리나라와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3개국의 제조업 분야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한미, 한일 간 주가 동조성은 약해진 반면 한중 간 동조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사실과 관계가 깊었다.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심해질수록 금융시장 역시 중국 상황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유복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한국과 주요 교역대상국 간 주식시장 동조성’을 발표했다.

논문은 금융위기 이전(2003~2007년) 및 이후(2010~2016년) 기간에 3개국 제조업 주식수익률이 1만큼 변할 때 한국은 각각 얼마만큼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동조성 계수’를 구했다. 그 결과 한미 간 동조성 계수는 위기 전후 0.270에서 0.218로, 한일은 0.365에서 0.114로 각각 감소했지만, 한중은 0.129에서 0.229로 증가했다. 한미ㆍ한일 주식시장은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연관성이 약화된 데 반해 한중은 오히려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차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논문은 국가 간 증시 동조와 관련 있는 걸로 알려진 요인을 추려 3개국과의 동조성 계수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석, 국가 간 무역 비중(한국 제조업 매출액 대비 상대국과의 교역액)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기 이후 무역 비중이 줄어든 한미ㆍ한일 관계와 달리 한중 무역 비중은 대폭 늘어나면서 양국 주식시장 동조성 또한 깊어졌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처럼 대중국 교역에서 부정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논문의 결론이다. 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무역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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