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우려 커지자 호텔숙박ㆍ쇼핑 등 막아
비트코인을 호텔숙박과 쇼핑은 물론 부동산 거래에까지 활용해 '비트코인의 성지'라고 까지 불렸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이 당국의 대대적 단속에 직면했다.
21일 트리뷴 발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이달 1일을 기해 지급결제 수단으로써의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환율 안정을 위해 이미 2015년 자국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에 루피아화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비트코인 투자 광풍(狂風)으로 인한 버블 형성 우려가 커지자 단속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세계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발리다.
발리에선 최근 3주간 최소 두 곳의 식당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다가 적발됐다. 일부 숙박업소도 단속에 걸려 운영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선 당국이 외국인을 고용해 함정조사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차우사 이만 카라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발리 본부장은 "이외에도 렌트카, 호텔, 여행사, 귀금속점 등 44개 업체가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이에 더해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금융기술 관련 업체들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금융기술업 허가를 즉각 박탈하기로 했다.
다만,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자체는 별도로 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아구스만 대변인은 가상화폐 사용이 경제에 부정적 충격을 미칠 수 있고, 국제 테러조직과 범죄자들의 자금조달 및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버블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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