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참극에 희생된 5명 가운데 여성 3명이 모녀 관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여관 주인 김모(71·여)씨 진술을 통해 이날 105호에서 50대와 20대 여성, 그리고 나이와 성별이 파악되지 않는 또 다른 투숙객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한 방에 가족 같은 사람들이 묵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들 중 2명은 여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한 명은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여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고 신원을 확인할 만한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묵은 곳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에 있는 방으로 방화 피의자 유모(53)씨가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탓에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망자 5명 중 이들을 제외한 2명에 대해서는 지문검색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방화범 유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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