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가 이적설에 휩싸였다. 홈 팬들마저 등을 돌린 가운데, ‘친정’이나 다름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포르투갈의 일간지 레코드 등 외신들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이적시장에 내놨다. 구단이 책정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10억원)이고, 이적의 이유는 많은 나이와 높은 연봉”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지난 달 다섯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라이벌 리오넬 메시(31ㆍFC바르셀로나) 수준으로 급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구단이 이를 거부하자 사이가 틀어졌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이날 공개한 축구 선수 연봉 수준을 보면 호날두의 연봉은 약 2,100만유로(약 275억원)로, 메시 연봉(4,600만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단은 호날두의 나이가 33세로 많은 데다가 현재 계약기간이 2021년 6월까지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도 호날두에 등을 돌린 모양새다. 스페인 매체 AS가 같은 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팬 1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호날두가 레알에 남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19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호날두의 에이전트 멘데스가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호날두의 이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적설에 기름을 끼얹었다. 멘데스는 무리뉴의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후 418경기에서 422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우승 2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도 이끌었다. 지난달 생애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메시와 동률을 이뤘지만 올 시즌 활약은 눈에 띄게 줄었다. 메시가 리그 19경기에서 17골을 넣는 동안 호날두는 14경기 4골에 그쳤다. 팀은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19나 뒤진 4위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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