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故) 백남기씨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만화가와 방송사 기자, 보수단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 보수성향 웹툰작가 윤서인(44)씨, MBC 김세의(42) 기자, 장기정(44) 자유청년연합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윤씨와 김 기자는 백씨의 사망 이후 “백씨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게재했고, 장 대표는 “백씨 가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글을 올려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남기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투병 끝에 2016년 9월 25일 숨졌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백씨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누워 있는 모습과 백씨 딸이 비키니를 입고 선베드에 누워 페이스북에 ‘아버지를 살려내라. X같은 나라’라는 글을 올리는 모습을 만화로 그려서 자유경제원 사이트에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한 과장의 정도를 넘어선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백씨 가족들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고, 백씨 가족들은 장 대표를 무고로 고소했다. 검찰은 살인과 무고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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