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배구단/사진=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농구 코트를 지배한다면 네트 위 제공권을 장악하는 자가 배구 코트를 지배한다. 농구와 배구 모두 높이 싸움 승패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종목들이다.
높이에서 두각을 드러낸 현대캐피탈이 2017-2018 도드람 V리그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마지막 7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17승 7패(승점54)로 2위 삼성화재(17승 7패ㆍ승점47)를 승점 7점 차로 따돌렸다. 시즌 초반 삼성화재가 11연승을 질주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내며 전반기 막판 순위를 역전시켰다. 특히 지난 1일 신년 매치로 장식된 V클래식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를 완벽히 제압하며 분위기를 타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상승세 요인으로 쌍포 문성민(32)과 안드레아스(29)의 꾸준한 활약이 거론된다. 문성민은 공격성공률 52.10%를 기록했다. 토종 선수로는 박철우(33ㆍ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팀 내 공격점유율은 오히려 안드레아스(26.8%) 보다 높은 31.1%에 달한다. 안드레아스 역시 공격, 수비 부문 모두 5위에 랭크돼 있다. 현대캐피탈의 화력도 일품이지만 높이가 압권이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당 팀 블로킹 2.81개로 7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다. 우리카드(1.92) 보다 무려 1개 가까이 많다. 그 가운데 베테랑 센터 신영석(32)이 현대캐피탈의 높이 싸움을 진두지휘 한다. 현재 신영석은 리그 내 블로킹 1위(세트당 0.92개)에 올라 있다. 백업 센터 차영석(24) 역시 세트당 블로킹 0.43개를 올리며 높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영석의 쏠쏠한 활약은 군 입대한 최민호(30)의 공백을 잊게 만든다.
2위 삼성화재 역시 12연승 기간 동안 박상하(32)ㆍ김규민(28) 두 트윈타워의 높이 효과를 제대로 봤다. 김규민은 리그에서 블로킹 2위(세트당 0.72개), 속공 1위(62%)를 달리고 있으며 박상하가 블로킹 3위(세트당 0.54개)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시즌 전 FA 대어 박상하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어 김규민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였으나 두 센터는 오히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속공 성공률 역시 삼성화재가 1위(58.75%), 현대캐피탈이 2위(58.73%)로 높이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드러냈다. 전반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V리그 전 구단은 오는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전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올스타전 입장권은 지난 11일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0분 만에 매진됐다. 전반기에 뜨거웠던 배구 열기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올스타전으로 이어진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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