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처리 속도와 용량의 16기가비트(Gb) GDDR6 그래픽D램 양산에 돌입했다. 그래픽D램은 동영상과 그래픽을 처리하는 메모리 반도체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16Gb GDDR6을 생산해 본격적인 GDDR6 그래픽D램 시대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그래픽D램 규격인 GDDR6는 처리속도가 18기가비피에스(Gbpsㆍ1Gbps는 1초에 약 10억 비트 전송)로, 삼성전자가 2014년 12월 생산한 8Gbps 8Gb GDDR5 그래픽D램보다 속도와 용량이 약 2배 향상됐다. 반도체 회로 선폭 제조공정이 20나노미터(1㎚ㆍ10억 분의 1m)에서 10나노미터 후반대로 미세해지며 성능이 향상됐다.
20나노 공정과 비교하면 칩 크기가 줄어 생산성이 약 30% 증가됐고 저전력 설계(1.55V→1.35V)로 전력효율은 35%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PC용 서버용 모바일용 D램에 이어, 그래픽D램까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한진만 전무는 “차세대 GDDR6 그래픽D램도 한 발 앞서 출시해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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