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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평창 단일팀ㆍ공동입장은 역사 명장면 될 것”

입력
2018.01.17 1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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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최선 다하는 모습이 금메달”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아이스하키 훈련장에서 남자대표팀 주장 박우상, 여자대표팀 조수지 선수와 함께 사인받은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아이스하키 훈련장에서 남자대표팀 주장 박우상, 여자대표팀 조수지 선수와 함께 사인받은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만약에 남북이 함께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달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충북 진천 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수들과의 오찬에서 “평화의 올림픽이 되었으면 하는 것에 더해서 평창 올림픽이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 같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은 올림픽 개ㆍ폐막식 동시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의식한 듯 “북한과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과 세계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빙상장에 들러 아이스하키 선수단을 격려한 자리에서도 “아이스하키는 우리하고는 먼 종목으로 다가가기 힘든 종목으로 여겨왔다”며 “다들 변변한 팀 하나 없고, 특히 우리 여자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팀도 없고 실업단도 없어 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 할 정도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열정을 갖고 분투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준다”며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하면서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쏟게 하고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씻어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참 팍팍하다. 지금도 고위공직자들의 국정농단, 부패범죄, 그리고 채용비리처럼 특권과 반칙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그런 상처와 아픈 마음을 위안 받고 치유 받는 그런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꼭 어떤 성적을 올려야겠다, 메달을 따겠다, 그렇게 너무 크게 부담을 갖지 말라”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면, 그 모습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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