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참가해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축구 대표팀이 답답한 공격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14일 중국 장쑤성 쿤산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11일 1차전에서는 베트남에 2-1로 신승을 거두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김 감독은 1차전 베트남전과 2차전 시리아전 모두 4-2-3-1 기본 골격을 유지했다. 시리아와 경기에서 최전방에 이근호 대신 김건희를 넣고 오른쪽 윙어에 조재완 대신 김문환을 투입한 변화 정도만 줬을 뿐이다.
하지만 1차전에 지적됐던 문제는 2차전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 선수들은 한 수 아래로평가 받는 베트남과 시리아를 상대로도 강한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뚜렷한 전술 없이 전진하다 막히면 무의미한 백패스로 시간을 낭비했다. 여기에 대표팀의 구심점을 잡아줄 ‘에이스’도 부재했다.
AFC U-23 챔피언십은 2년 마다 열리는 대회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아시아예선을 겸한다. 하계 올림픽이 없는 이번 대회에는 당장 걸린 것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안에 들어야 다음 대회 시드를 받을 수 있어 무게가 가볍지만은 없다. 여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전초전 성격도 지녔다. 아시안게임에는 대표팀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다.
대표팀 공격력이 활로를 찾지 못 하면서 백승호(21ㆍCF페랄라다)와 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의 합류가 화두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 대회 16강을 견인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차출이 불발됐지만 아시안게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문제는 두 선수의 최근 기량이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유스시절을 보낸 둘은 지난해 각각 스페인ㆍ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겨 성인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U-23 챔피언십을 통해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려는 김봉길호에 악재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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