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산 5000억 시대 개막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 집중
친환경농업ㆍ항노화산업 접맥
경남 합천군은 지난해 정치적 격변과 혼란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안정된 군정기반과 하창환 군수의 확고한 소통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우선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4년 만에 군 자체적으로 개최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합천의 저력을 과시했다. 또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 국내 최초의 원폭자료관이 문을 열었고, 국보ㆍ영상테마 체험특구 지정,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소방항공대 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건전한 재정운영을 기반으로 올해 군 살림살이 규모가 5,001억원으로 사상 첫 본 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하 군수는 그러나 최근 급속한 노령화와 인구감소가 보여 주듯 합천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 결코 만만치 않다고 판단, 올해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도전하는 자세와 혁신마인드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한 해로 거듭나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오는 6월 지방선거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하 군수는 “민선 7기에 바통을 넘기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민이 편안하고 살기 좋은 합천 건설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문화관광산업을 합천의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 ▦수준 높은 복지서비스와 건강 100세 약속 ▦탄탄한 산업인프라 구축 등 5대 군정방향을 제시했다.
군민이 편안하고 살기 좋은 합천 건설
군은 지난해 10월 개편한 버스노선을 보완한 데 이어 어른 1,000원, 학생 500원의 단일요금제를 시행하고, 장기적으로 간선도로는 버스중심, 그 밖의 구간은 행복택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마을 공동체 복원의 핵심사업인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지속 확대해 ‘이책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등 8곳에 1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이 종료된 동부권 생활폐기물매립장을 대체할 새 매립장을 조성하고, 군청 후문 일대를 도시 공원화하는 희망정원사업과 대야성 역사테마광장 조성 등 도시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한편 성인문해교실, 취미ㆍ여가교실을 확대하고 평생학습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36억원을 들여 평생학습관도 짓기로 했다.
이밖에 중점 과제인 안전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재해위험시설 및 급경사지 정비, 폐쇄회로(CC)TV 고도화사업 등 안전 관련에 예산 233억원을 반영했다.
농축산업의 경쟁력 강화
농정의 최대 현안인 쌀값 정상화를 위해 쌀 생산 조정제 실시와 함께 시장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가로 사들이는 격리곡을 대폭 늘려 쌀값 안정을 도모하면서 농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 6만원 보장 정책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합천유통의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로컬푸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의 유통망을 책임지는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남미래 50년사업’인 항노화사업은 핵심사업으로 갈마산 인근에 부산대와 협력해 ‘참살이 테마파크’를 조성, 친환경농업과 항노화산업이 함께하는 6차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획일적인 귀농ㆍ귀촌정책으로는 미래 농업인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행안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받은 사업비 44억원으로 옛 용호초등학교에 체계적 교육과정을 갖춘 귀농ㆍ귀촌학교를 만들고, 졸업 후에는 농지은행과 연계해 농지를 제공, 친환경농업과 6차 산업의 인재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축산업은 오는 3월 24일 종료되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축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공장형 밀식사육’을 벗어나 환경과 공존하고 이웃에 불편을 끼치지 않는 친환경 축산으로의 전환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문화관광산업을 합천의 미래산업으로
군은 친환경 농업과 연계한 관광산업을 합천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빼어난 자연풍광과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배경 삼아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황매산-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해인사를 잇는 관광벨트를 친환경농업과 연계, ‘사람과 돈’을 동시에 불러 모을 수 있도록 매력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명성 높은 황매산 철쭉과 억새군락을 더 키우기 위해 서울대 조경팀과 기본계획을 수립 하는 한편 70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정비하고 휴식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군은 청와대세트의 인기몰이로 지난해 60만명의 관광객을 모은 영상테마파크는 올해 분재공원 준공을 계기로 방문객 1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인사 소리길과 연계한 대장경테마파크는 지난해 대장경축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지속 업그레이드 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 등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 펼칠 계획이다.
수준 높은 복지서비스로 건강 100세시대 약속
군은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아동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올해 준공하는 청소년 문화의 집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또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에서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치매안심센터 운영과 방문건강관리 확대로 공공서비스 역할 강화를 통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6070 기동대’를 운영, 매달 80만원 이상의 임금이 보장되는 제대로 된 노인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군은 또 농촌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질병 모니터링 및 예방접종 등 연중 친환경 방역활동 등으로 질병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산업인프라 구축
합천의 미래를 앞당길 대형 국책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돼 올해부터 설계가 시작되고, 함양-울산간 고속도로는 정부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SOC)사업비가 대폭 삭감돼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연내 착공이 예상된다.
또 설계를 마친 경남도민안전체험관이 2020년 준공 예정이어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합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 170세대가 들어서게 되고, 용주 고품지역에 추진 중인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귀농ㆍ귀촌의 성공적인 사례인 만큼 후속 사업을 계속 발굴키로 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올해 합천 군정은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군민이 행복한 합천 만들기에 방점을 뒀다”며 “전 공무원이 합심,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자세로 한 해를 맞겠다”고 강조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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