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내달 5일 김다애양 유족에 학교배지 등 전달
“6층인데 앞이 안보여. 문도 안 열려”
충북 제천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김다애(18)양이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통화 음성이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김양은 끝내 9층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천여고 3학년인 김양은 수시 인재 전형을 통해 일찌감치 숙명여대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사고가 나기 한달 전인 11월 13일 합격증까지 받은 상태였다.
김양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어했던 숙명여대가 김양 유족에게 입학 기념품을 전달한다.
17일 제천 화재 유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내달 5일 제천여고를 찾아 학교 상징을 담은 배지와 학교 로고가 새겨진 옷을 김양 유족에게 전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학측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양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입학생에게 주는 배지와 옷을 전한다. 김양은 영원한 우리 학교 가족’이라는 뜻을 유족에게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김양의 발인 전날인 지난달 23일 총장 명의의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제천여고 졸업식은 다음달 7일이다. 이 자리에서 대학 입학 기념품을 전달하려다 일정을 앞당겼다고 한다.
유족대책위는 “학생들이 김양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는 상황인데, 졸업식에서 기념품을 받으면 울음 바다가 될 것 같아 유족과 학교측이 협의해 기념품 전달을 이틀 먼저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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