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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무역적자 작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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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무역적자 작년 사상 최대

입력
2018.01.17 14: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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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증가…저가 중국산 탓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가 중국김치에 급식ㆍ외식 시장을 빼앗긴 영향 때문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2,867만달러, 김치 수출액은 8,139만달러였다. 무역 적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4,728만달러(약 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치 무역 적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만 해도 김치 수입이 미미해 7,864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산 김치가 대거 유입되며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전체 수입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재중동포와 중국 한족 등이 운영하는 대형 김치공장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공장들은 완제품 형태의 김치를 국내 외식, 급식업체, 구내 식당 등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등에 100개 이상의 김치 공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발주 즉시 생산에 돌입해 이르면 일주일 안에 국내로 김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치 수출은 점점 쪼그라드는 추세다. 미국,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 시장이 넓어지긴 했지만, 수출 1위국인 일본 시장이 줄어든 탓이다. 2012년 8,459만달러였던 수출액은 지난해 4,556만달러로 감소했다. aT 관계자는 “엔저 현상, 인구 감소에 의한 소비량 감소, 한일 관계 악화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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