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장관, 경남대ㆍ북한대학원대학교 초청 연찬회서
박재규 총장 “남북관계 긍정적 변화의 불씨 살리는 계기 돼야”
경남대(총장 박재규ㆍ 전 통일부 장관)와 북한대학원대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8년 초빙교수 연찬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이를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한 정세 전환으로 연결시키는 문제 등에 대해 참석자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후속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로 이어져 북핵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바란다”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규 총장도 ”이 기회를 소중하게 다뤄 남북관계 정상화의 진전이 이뤄지고 북한 핵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서기를 기대한다“며 “긍정적 변화의 불씨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인도주의 건설’이라는 기조강연에서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수상의 발언을 소개하며 “남북한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사이에서 평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프랑스와 독일의 석탄, 철강 공동체에서 시작된 유럽통합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남북한 간 72년의 대치 국면을 평화 공존의 시대로 바꾼다면 동북아 공동체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대한적십자사의 비전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고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우선적 사안”이라며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무장지대 인근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가 우리 쪽에도 전염되는 것처럼, 북한 주민의 건강 문제는 곧 우리 국민의 건강 문제”라며 “북한에서 환자가 수혈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북한을 지원해주는 문제를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강인덕ㆍ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송영선ㆍ황진하 전 국회의원 등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 교수 및 초빙교수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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