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부를 수많은 바늘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환자가 한 해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엔 독감 유행이 대상포진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64만8,280명, 2015년 66만6,045명, 2016년 69만1,339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대상포진은 2∼10세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그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대상'(帶狀)이라는 질환명도 이런 띠 모양에서 유래됐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별 환자는 50대가 25.4%(17만6,28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9.5%(13만5,571명), 40대 16.2%(11만2,526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자가 60.9%로 남자 39.1%보다 훨씬 많았다.
대상포진은 증상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특히 면역체계가 약화하면 생길 수 있어 중·노년층에서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에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독감이 기승을 부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2, 30대 환자들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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