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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단일팀? 2~3명은 문제 없을 것”

입력
2018.01.16 21: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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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새러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우리 백업 선수가 북한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새러 머리(30ㆍ캐나다) 감독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은 뒤 단일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하는 소집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귀국한 머리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보니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겠다”며 “이틀 전에 소식을 들어 아직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기 힘들고, 단일팀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위해 우리는 4년을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북한이 합류한다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북한 선수가 단일팀에 포함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엔트리 증원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감독권은 머리 감독이 갖고, 북한 선수 6∼8명을 단일팀에 추가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 감독은 “분단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정치적인 상황인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 동안 훈련했던 방식이 달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에게 자리를 뺏기는 박탈감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북한에 뛰어난 선수들도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기존 선수단에 10명을 추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두 세 명 정도는 합류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란 압박은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은 17일 평창올림픽 남북 실무회담에서 논의한 뒤 20일 스위스에서 IOC, IIHF, 남북이 모여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세계 랭킹 22위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 B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1승도 쉽지 않지만 그나마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일본과 최근 맞붙은 지난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0-3으로 패했다.

영종도=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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