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 베어스가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가졌다. 올해로 37번째다.
홈구장인 잠실구장의 구내식당에서 조촐하게 진행된 기념식였지만 신임 전풍 대표이사와 김태형 감독, 주장 오재원 등은 인사말에서 모두 ‘우승’을 빼놓지 않았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물론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비장함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제패를 눈앞에서 놓친 두산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코칭 스태프의 보직 변경 등 스프링 캠프에 돌입할 채비를 끝낸 상태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모기업은 유동성 상황이 그다지 좋지가 않다. 메인 스폰서인 두산중공업은 최근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두산 베어스가 과거 7년간 몸담았던 우완 정통파 투수 더스틴 니퍼트(미국)를 연봉 이견으로 붙잡지 못했고, 선수단의 연봉을 전체적으로 동결시킨 것도 모기업의 유동성 상황과 결코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구나 두산은 올 겨울 스토브 리그에서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는 등 관망자였다.
이러한 탓에 항간에는 ‘두산의 라이벌은 전부’라는 우스갯 소리도 들린다. 거물급 FA를 쓸어 담은 ‘큰 손’ 롯데 자이언츠와 ‘실탄’을 쏟아붓고 한국인 메이저 리거들을 데려간 kt, 넥센, LG도 칼을 갈고 있다.
2018시즌 베어스는 헝그리 정신을 부활시켰다. 단군신화에서 보듯 예로부터 곰은 인내심이 강할 뿐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2015,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지난해는 KIA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다시 우승이 목마름은 너무 당연하다.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앞세워 곰들이 다시 한번 정상에 서 명가를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프로야구의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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